“간병이 끝난 뒤 찾아온 공허함, 그리고 죄책감”엄마가 돌아가신 날,나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말했다.“이제 다 끝났구나…”하지만 며칠 후나는 생각보다 괜찮지 않았다.아무 일도 안 해도 되는 하루가오히려 두려웠다.병원에 안 가도 되는 아침,전화벨 소리가 울리지 않는 오후,병원 복도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시간들…그 모든 순간이 사라지자나라는 존재도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.가끔은 이상한 죄책감도 들었다."내가 너무 편해진 걸까?""엄마는 고통 속에 떠났는데…나는 오늘 편히 잤다는 게 죄가 되는 것 같았다."어느 날, 친구가 물었다.“너 간병하던 3년 동안,네 얘기는 한 번도 안 했던 거 알아?”그 말에 눈물이 났다.나는 3년 동안엄마의 하루만 살았지내 하루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.그때부터나는 내 하루를 ..